
새벽 시에 동생에게서 걸려온 전화
새벽 시에 동생에게서 걸려온 전화
도난 신고의 전화
새벽녘의 고요함을 깨뜨리며 울려 퍼지는 핸드폰 소리. 수화기를 들자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동생의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의 어조는 평소와 달랐다. 떨리고 울먹이는 목소리였던のだ.
“행님아!! 낸데… 차 안에 물건들 도둑 맞았삤는갑다.ㅠㅠ”
나는 깜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도난?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려 했지만, 동생의 목소리는 더욱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라모 퍼뜩 경찰에 신고 해라”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하며 동생을 달랬다.
“아이다 … 비싼 거는 아니고 핸들하고,브레이크랑 액설레이터 없어졌삤다…”
도난당한 물건이 비싸지 않다고는 하지만, 운전에 필수적인 부품이었다. 이러다가는 차를 몰고 다닐 수 없게 될 것이다.
“요새 도둑놈들 별시러븐거 다 훔쳐가네…”
나는 동생의 말에 공감했다. 최근에는 핸들, 브레이크, 액셀레이터와 같은 이상한 물건을 훔치는 도난 사건이 늘고 있었다.
“행님이 와서 내 쫌 데려 가도…”
동생이 애원하는 목소리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차를 타고 동생이 있는 아파트 단지로 향했다.
취기로 인한 오해
차를 운전하고 아파트 단지를 빠져 나오는데 또 전화가 온다. 동생에게서였다.
“행님아!! 낸데 ….. 안와도 되것다 …..”
“와??”..
나는 뭔가 잘못된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 술 이빠이 취했는갑다…ㅋ”
동생이 취했다는 사실을 깨닫자 나는 안도감과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었던 동생은 혼자서 웃고 있었다.
ㅋㅋ
나는 동생을 집으로 데려다주고 다시 차를 몰고 돌아왔다. 새벽 시에 걸려온 전화는 도난 신고였지만, 결국은 취기로 인한 오해였다.
이 일을 통해 나는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 첫째, 핸들, 브레이크, 액셀레이터와 같은 차량의 필수 부품도 도난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취한 상태에서는 전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가족이라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갖는 것은 소중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