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에 내리는 눈 김수길
하얀 꽃으로 멋을 내고
미풍 따라 몸을 날려 가며
조용한 새벽어둠 속 하늘
무대 위에서 춤을 춘다
찢겨 너덜거리는
가을 낙엽 잡아 놓고
낯에 내려 얼어버린 겨울비
조명으로 공연을 한다
떠나는 겨울이 아쉬워
불과 몇 분 만에 짧은
공연으로 끝내는 무대지만
하얀 옷에 아름다운 여인의
소고 춤을 보는 듯하다
다음 공연 예정에 없지만
기다려지는 마음으로
또다시 그리운 사랑 그리며
하얀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