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월의 장미 이진섭
새 옷 입은 청 푸름의 아이들
가시 사이 피어올라
소리 내어 웃어보고
만남이란 울타리의 인연들은
오작교 쉼터에 걸터앉아
오늘의 봄을 노래하리
오롯이 세상을 다 가진 듯
바라보는 새빛의 눈동자여
한 잎 두 잎 커져만 가는
잎새의 희망들이 새로워라
내 곁에 머물던 한 떨기 장미도
꺼지지 않는 들풀의 사랑도
계절 속으로 사라진
겨울새의 봄
조용한 아침의 사랑
난, 그대를
사월의 신부라 부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