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몰라요 정선호

사랑을 몰라요 정선호
사랑을 몰라요 정선호


사랑을 몰라요 정선호

난 알아요

무심한 척해도 본심이 아니라는 것을

소리 죽여 한잔 술을 마실 때 좋아하는 계란말이를 슬그머니 내놓으며 말없이 돌아서는 그대 마음이 사랑이라는 걸

난 알아요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당신의 눈빛과 몸짓만으로도

주체하기 힘들어 멍드는 이유가 사랑이라는 걸

난 알아요

힘들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나의 한 숨과 처진 어깨가 무거워 보여 이불을 얼굴까지 덮고 자는 까닭이 사랑이라는 걸

하지만 울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척해야 하는 것도 사랑일까?

난 정말 사랑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