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인간은 각자의 관점에 따라 버릴 수도 있고 얻을 수도 있는데, 이러한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사람은 버려서는 안 될 것을 버리지 못하고, 얻어서는 안 될 것을 얻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숨이 찬 채 욕심에 얽매인 우리 인생의 모습이다.
비울 수 없는 것과 얻을 수 없는 것
사람들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린다고 말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비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모른다. 그들은 오히려 마음을 더 채우려고만 한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채우려고 하지만,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모르고 있다. 그저 자신의 이익에 맞는 겉치레나 탐욕에 급급할 뿐이다.
버린 것과 얻은 것
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었을까? 얻는 것은 비우는 것이며, 비우는 것은 얻는 것이다. 무엇을 얻기 위해 빈다는 것인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것은 집착, 채워지지 않는 마음, 무거운 삶뿐이다. 비울 것이 무엇이며, 담을 것이 무엇일까? 어차피 모두가 무거운 짐일 뿐이기 때문이다.
– 법정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