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바다 김화숙
은빛 갈채 솓아지는 바다
내 마음 빗줄기 되어 따라나선다
흠뻑 젖어 걸어도 외롭지 않은 길
고운 임 하얗게 웃으며
저만치서 걸어올까
검푸른 바다는 기억의 가슴을 열고
젖은 감정 밀어 올러
기억을 상기시켜
부두에 하얀 갈매기 허공을 배회하다
노을빛 찬란한 하늘 저 멀리
종적을 감추네
그리움 파도치는 가슴 헤집고
아련히 달빛에 젖어
장미빛 인연 지난날을 회상하며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슬처럼 사라진 임의 흔적
동그란 메아리 번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