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 대처법 박은숙
비가 부슬부슬
리듬을 타고 내리는 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칫
센티한 마음과
외로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온 마음을 흔들어
점령해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럴 땐
커피 향이 배인 커피숍에서
빗소리를 소나타 연주
소리로 들으며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온유한 사람을 초대하는 겁니다
그리고
내 마음을 다독다독 만져
살포시 포개어주면 되는 거지요
비 오는 날
혼잣말로 침묵을 삭히는 건
하얀 포말과 같은 아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