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오후 김화숙
소나기 후드득
창문을 때리고 스쳐가네요
가슴 애인 그리움
촉촉이 젖어 듭니다
거울 앞에 선 여인
연분홍빛 입술에
윤기가 반지르 흐르고
나폴대는 하얀 원피스가
나들이 가재요
빗물 툭툭 털어낸 풀잎에
맑게 갠 햇살이 빛을 쏘아주고
나비는 꽃술에 입맞춤합니다
소나기 씻고 간 태양의 거리
일렁이는 바람이 목덜미에 감겨와
아련한 너의 흔적
하얀 그리움이 아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