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면 정외숙
비가 오는 날은
그리움을 잉태한다.
비가 내리면 늘 그렇듯
그리움을 잉태한다.
스레트 지붕에 비 떨어지는
그리움이 있고
처마를 타고 흘러 내리는
그리움이 있다.
비가 오면 하얀 바탕에
빨간 물방울 무늬가
그려진 예쁜 우산 하나 들고
그 속에서 누군가는
사랑을 속삭이고,
누군가는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에 맞춰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이면
그립기도 한 사랑을 나누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