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속의 여인 안광수

불빛 속의 여인 안광수
불빛 속의 여인 안광수


불빛 속의 여인 안광수

바람에 못 이겨

굴러다니는 가냘픈

낙엽은 정처 없이

떠다닌다

불빛에 비친 벤치

주인을 잃어 방황하고

그대를 위한 가로등

깜빡깜빡 눈을 감추려고

정신없이 허둥댄다

비틀비틀 찾아오는

여인은 가로등을 붙잡고

한없이 눈물 흘린다

인적 없는 공원에서

데이트하듯 놓아주지

않고 밤새 흘린 눈물

어린아이들이

그곳에서 종이배 띄우고

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