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연정 김수용
이슬 맺힌 담장 아래
수줍은 듯
고개 내민 봉선화야
고운 임 그리워
흘린 눈물
붉게도 물들었구나
오신다는 임 소식에
연지 곤지 꽃신 신고
임 마중 나왔건만
어찌하나
어찌하나
떠난 임은 오지 않으니
그리움이 쌓이고 쌓여
떠도는 혼이 되어버린
한 맺힌 여인이여!
사랑 찾아 울고 있는
짝 잃은 기러기야
바다 건너 임 계신 곳에
향기라도 전해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