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이 분다 박명숙

봄 바람이 분다 박명숙
봄 바람이 분다 박명숙


봄 바람이 분다 박명숙

두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 봐

바람이 들려주는

처마 끝 풍경소리

내 마음 두드리는 소리

그윽하고 맑은소리가

은은하게 번지면

노란 산수유 배시시 일어나

아침 햇살에 세수한다

두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봐

앞마당 바지랑대에

젖은 마음 흔들면

어느샌가 내 마음에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들고

연분홍빛 얼굴에

복사꽃 화사하게 웃는다

봄이런가

우리 곁에 웃고 있을

다시 돌아온 봄

봄,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