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바람이 분다 박명숙
두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 봐
바람이 들려주는
처마 끝 풍경소리
내 마음 두드리는 소리
그윽하고 맑은소리가
은은하게 번지면
노란 산수유 배시시 일어나
아침 햇살에 세수한다
두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봐
앞마당 바지랑대에
젖은 마음 흔들면
어느샌가 내 마음에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들고
연분홍빛 얼굴에
복사꽃 화사하게 웃는다
봄이런가
우리 곁에 웃고 있을
다시 돌아온 봄
봄,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