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좋은 거지 최은주

봄은 좋은 거지 최은주
봄은 좋은 거지 최은주


봄은 좋은 거지 최은주

햇살 내려앉은 담장 아래

아이들 웃음소리에 맞춰

제비꽃은 피어오르고

햇살이 콧등에 놀라도 좋은 날

은빛 물결 강둑 언저리에

매화꽃 간지럽게 피어오르면

감성 충만한 소녀의 웃음으로

인생도 덩달아 좋은 봄 날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

감성으로 다가와 머뭇거리는

아릿한 시 하나 마음밖에 서성일 때

햇볕이 들지 않는 발 바닥에도

음지만 고집하는 겨드랑이에도

햇살 뽀송 찾아들면 좋은 거지

봄은 그래서 좋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