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안광수
내 님이 감춰놓은 눈물방울
치마는 꽃바람에 날아가고
가슴으로 다가오는 매화꽃 한 송이
하늘은 먹구름에 가리고
곱게 단정한 봄은 덜덜 떨며
꽃 속으로 자신을 감추네
그토록 미련만 남겨놓고
그리움에 잠든 옥토는
자리에서 일어나 새 아침을 맞는다
당신의 흔적 속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고향은 경사 속에 시간을
쪼개어 씨앗을 펼친다
생명과 기쁨을 가져다주신
은혜의 당신을 그리며
꽃바람은 그네를 타고
고향산천 하늘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