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서숙지

봄비 서숙지
봄비 서숙지


봄비 서숙지

새벽같이

두터운 이불속으로

살그머니 손 내미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늙은 가슴이

화들짝 놀라

춘몽에 울렁였습니다

살금살금 일어나

창문을 여니

오! 그대여, 당신이었군요

퍽퍽했던 대지가

일제히 당신 품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껴안고 뒹굴어도 부끄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