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최은주

봄나들이 최은주
봄나들이 최은주


봄나들이 최은주

봄이라 하여 삶이 풍요롭겠습니까

화사한 봄꽃에 마음 한자락 내려놓고

봄 닮은 미소가 득 머금고 쉬어가는 거지요

봄꽃이 제아무리 화사하고 예뻐도

꽃은 영원히 지지 않고 피우는 건 아니잖아요

때가 되면 떨어져 반나절 땅 딛고 웃다가

햇살 마중에 초록 잎 진옥으로 물들여 놓고

빵끗빵끗 미소만 남겨둔 채 훨훨 날아

다음 생을 준비하러 떠나는 거지요

키 작은 봄 아씨 안녕을 고하기 전에

봄 놀이에 흠뻑 빠져 보면 어떨까요

봄 저수지 위에 소금쟁이 뛰놀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