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김수용

복수초 김수용
복수초 김수용


복수초 김수용

얼마나 외로우면

저리도 서럽게 울고 있나

저 멀리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사로운 바람은

어느덧 봄을 노래하는데

지난겨울이 남겨놓은

묵은 올가미조차도

풀지 못한 너의 모습이

너무도 가련하구나

애처롭게 피어난 눈망울마저

촉촉이 젖은 채

고개 숙인 시인의 펜심에

거부할 수 없는

차가운 유혹으로 다가서는

너란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