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골 편지 서숙지
흐르는 물길에 앞을 내어 주고
가만가만히 그 길 따라 걷노라면
향긋한 솔내음 가지 끝에 출렁이고
여린 들꽃은 쉬어가라 유혹한다
또르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순하디순한 산의 호흡
여름을 밀어낸 승리로
여유롭다
아,
얽매임 없는 숲의
너그러움
사람아
쪽빛 하늘 무심히 저무는 날에는
붉어진 가슴을 탈탈
털어보시게
누가 아는가~
그곳에 내가 놓고 온
흐릿한 엽서 한 장
툭 떨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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