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 이태기

방류 이태기
방류 이태기


방류 이태기

이제 빗장을 엽니다

1급수의 순결함

비명으로 쏟아질지 모르지만

더 이상 보듬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장마는 너무 길었고

팔을 너무 크게 벌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곳 저곳 밀려드는 사설들

청탁(淸濁) 간에 다 품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계를 위협하는 압력

가슴의 붕괴는 피해야겠습니다

보세요 저 달겨드는 탁류

할 말 있다고 몰려드는 문장들

욕설처럼 쏟아지는 폐수와 부유물들

이제 다 내보냅니다

마의 장마가 그치고

시간이 정화될 때까지

성나고 거세어진 물결은

평화를 위하여 평화의 이름으로 쏟아냅니다

몇 성상(星霜) 바뀌어도

바람 돌고 인연 있다면

내게로 돌아오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