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박명숙

민들레 박명숙
민들레 박명숙


민들레 박명숙

민들레의 생을 바라본다

미련 없이 떠나는

노란 그리움이 하얀 꿈을 싣고

척박하고 후미진 곳에 닿아

강인하고 소박한

행복으로 봄날을 밝힌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묻어나는

풀꽃 냄새가

순수한 마음을 끌리게 하고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람이 이끄는 데로

민들레 꽃씨의 비행

푸른 청춘이 날아간다

해맑은 미소로

살포시 정착하여

누군가의 기억을 헤집고

민들레 영토를 넓히며

뿌리내리겠지

지난 봄날의 그 아이

내 앞에 노란 미소로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