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처럼 나영민
한 주먹
약을 털어 넣고
억지로 꼴깍 삼킨다
그동안 안이했던
건강의 자신감은 깊은
속내를 서서히 드러내나 싶다
건강검진 후유증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흐르는 혈액이 우선 시급했다
깨끗하고
청정하고 샘물같이 맑게
올해 목표를 잡고 운동밖에
더 이상 길이 없을 것 같다
세상에는
피지 않는 꽃이 없지만
지지 않는 꽃 또한 없었다
꽃 펴도
좋은 줄 모르고 살았고
꽃이 지니 늦게서야 깨우치는
그때의 그 시절 아름다운 추억들
이제는
느지막한 중년을 삶은
후덕함의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