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 향연 김수용
꺼질 수 없었던 꿈
고독한 영겁의 세월이여
흔들림 없는 곧은 절개
한 조각의 붉은 마음으로
승화하였으니
혹한의 추위에도 살아남아
이 나라의 민초라 불린
강인한 그 생명력
청초한 푸른 잎 사이로
곱게 뻗은 꽃줄기
너울대는 홀씨와 펼치는
민들레의 향연
범접할 수 없는 순백의 깃털
살포시 날려 보내니
남겨진 미련 때문인가
떠도는 구름에 수를 놓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