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한다고 괴롭히지 말며
미워한다고 괴롭히지 말며
사랑과 미움의 두얼성
인간의 감정 세계는 복잡하고 다면적이어서 사랑과 미움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공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애정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깁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인 감정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괴로움과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집착의 해독
불교에서는 사랑과 미움을 모두 집착의 한 형태로 봅니다.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싫어하면 마음이 흔들리고 평안을 잃게 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잃을까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증오심에 빠지면 괴로움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과 평안은 이러한 집착을 놓아버리고 중도(中道)를 가는 데 있습니다.
중도의 길
좋고 싫음, 사랑과 미움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감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라는 것이 바로 중도의 길입니다.
인연에 따르는 마음
인간의 삶은 다양한 인연에 의해 엮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미워하는 사람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삶을 살아갑니다. 이러한 인연을 수용하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자세입니다. 마음을 인연에 따라 열고 닫으면서도, 그 속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바로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는 걸림없는 삶”입니다.
수행자의 길
진정한 수행자는 사랑과 미움을 모두 넘어섭니다. 집착에서 벗어나 모든 존재에 대해 평등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합니다. 사랑도 미움도 놓아버리고 가는 수행자의 길은 깨달음과 해탈로 이어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