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열었어요 정복자
가을이 온다고 기별이
왔네요
난 무엇을 해야 하죠
준비없는 만남은 안되잖아요
갈색 옷으로 바꿔 입고
머리도 갈색 펌을 넣어야지요
정갈하게 매무새를
고치고 국화향 립스틱에
코스모스 머플러를 두르고
가을을 맞이 해야죠
어서 오세요
들국화 해바라기 핀 들녘에
앉아 기다릴게요
가을 어디쯤 인가요
갈 향기 예보에 웃음짓고
그 길가에 앉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