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이룬 운명의 시간 이진섭

못다 이룬 운명의 시간 이진섭
못다 이룬 운명의 시간 이진섭


못다 이룬 운명의 시간 이진섭

모르게 가버리면

언젠가 잊을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돌아설 수 없는 운명의 장난으로

알면서 가야 하는 이길이

왜 따갑기만 할까!

앳된 얼굴이 스산한 바람에 비치고

촉촉이 젖은 눈가엔

떨어지는 가랑잎만 날리니,

눈망울 부르는 소리

귓가에 앉아 떠나지 않겠지만,

부스스 내리는 가을비로

옷깃에 얼룩진

그대 향수가 다 날아가고 나면

아무런 느낌이 없듯

우리 마음도 더 이상 시리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