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운대 석운영
시퍼런 망망대해
하늘 맞닿은 끄트머리서
아득히 들려오는 바다 노래
먼 산자락 깔린
짙은 해무는 전깃줄에 늘어논
빨래처럼 길게도 줄져 서 있다
나의 노래는 이내 밀물이 되어
심장 가득히 몰려왔다가
멀리서 다가온 큰 파도와 하나 되어
흔적 없이 멀어져 간다
푸른 소나무와 난
나란히 마주 서서
바다가 들려주는 노랫소리에
몽환의 망부석이 되고
날마다 불러주는 저 바다의 노래는
맞이하는 자들의 가슴 가슴마다
끝없는 새 노래로 들려줄 것이다
네 노래가 내 노래 되고
너의 가슴이 내 가슴이 된
바다 이야기는 저 멀리 외로이
한 척 고기잡이배가 되어
먼 길 떠나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