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감정의 줄다리기 한유경

모호한 감정의 줄다리기 한유경
모호한 감정의 줄다리기 한유경


모호한 감정의 줄다리기 한유경

감정의 끝

칼날 위에 서 있는

뾰족한 마음에

담금질을 해 보지만

무뎌지지 않는다

찌꺼기까지 내뱉어도

남은 편린 한 조각

그리움이라 움켜지고

쓰라린 상처에 흠집을 낸다

아프다는 말조차 삼키면서

미친년 춤추 듯 날뛰는 칼자루

죽고 싶은 충동에 풀무질을 한다

바람이 지나간다

잊으라고 버리라고

천 길 낭떠러지 앞에 빤히 쳐다보고 있는 그녀

배시시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