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배꼽 풀 정정민
나에게 며느리가 생긴다면
딸만큼 사랑할까
낳고 자란 곳이 아닌 곳으로
신랑 하나 보고 왔으니
이젠 내 식구라 생각하고
자식보다 더 사랑할까
내 딸도 시집가면 며느리
잘 살길 바라고 행복하길 바라니
며느리도 그래야 하려니
먼 옛날 시어머니 구박으로
어여쁜 며느리 배꼽을
가시 돋친 야생화에 비유한 일
다시는 이 땅에 없길
귀여운 꽃으로
신비한 열매 달린
자생력 강한 풀로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