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안귀숙
사람과 사람 사이
방탕의 바람 밀려들 때
모태 미소 지으며
마른하늘 흐르던 별빛
소리 없이 꽃 매듭 풀듯
그리워지는 당신
몸에 박힌 이별 뭉치
차갑게 퇴적된 그루터기
해야 할 그 일에 망설이지 않고
엉킨 실타래 풀어가듯
그 매듭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가난하고 작은 가슴으로
조심스레 꼭지 따서
밝은 길 찾아 나선 새벽
생각하는 힘
마음의 결과입니다
기다리는 당신
일의 시작 그 일의 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