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안귀숙

매듭 안귀숙
매듭 안귀숙


매듭 안귀숙

사람과 사람 사이

방탕의 바람 밀려들 때

모태 미소 지으며

마른하늘 흐르던 별빛

소리 없이 꽃 매듭 풀듯

그리워지는 당신

몸에 박힌 이별 뭉치

차갑게 퇴적된 그루터기

해야 할 그 일에 망설이지 않고

엉킨 실타래 풀어가듯

그 매듭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가난하고 작은 가슴으로

조심스레 꼭지 따서

밝은 길 찾아 나선 새벽

생각하는 힘

마음의 결과입니다

기다리는 당신

일의 시작 그 일의 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