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김지희

망상 김지희
망상 김지희


망상 김지희

생각하지 않으려고

옷들을 모두 씻었네

다시 오롯이 나만 생각하려고

하늘을 바라봤네

그래도 생각이 흐트러지네

실을 잡고 한올 한올

무작정 짜본다

손은 손대로 머리는 머리대로

마음은 여전히 망상으로

젖어 드네

꽃잎에 입 맞추며 행복한 척

바람에 내밀은 얼굴 씻어보지만

다시 또렷이 떠오르네

난 어디쯤 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