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떠나다 이윤선
빗물 같은 사랑만 했나
실패한 사랑 같은 가을
우수수 비처럼 쏟아진 낙엽
낙제된 사랑은 이별이 되고
할 말 많은 사람도
할 말 없는 사람도
그저 사랑은 빗물 같으니까
그저 사랑은 낙엽 같으니까
사랑은 다시 오는 거
묻지 않아도 바람 같아 아니까
가을은
사랑에 목마른 자도 그저
비켜 갈 뿐이다
빗물처럼 쏟아지는 낙엽에
찢어진 우산도 필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