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떠나다 이윤선

말없이 떠나다 이윤선
말없이 떠나다 이윤선


말없이 떠나다 이윤선

빗물 같은 사랑만 했나

실패한 사랑 같은 가을

우수수 비처럼 쏟아진 낙엽

낙제된 사랑은 이별이 되고

할 말 많은 사람도

할 말 없는 사람도

그저 사랑은 빗물 같으니까

그저 사랑은 낙엽 같으니까

사랑은 다시 오는 거

묻지 않아도 바람 같아 아니까

가을은

사랑에 목마른 자도 그저

비켜 갈 뿐이다

빗물처럼 쏟아지는 낙엽에

찢어진 우산도 필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