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남 이윤선
별을 가린 먹구름이 지쳐
쏟아지는 밤
가슴은 빗물로 채우고
옷깃은 마른 체
하염없는 물음은 나침판의
화살처럼
그에 창으로 날아가는데
나에 차에 헤드라이트는
방전을 알리며 깜박거렸다
비에 울었다고
말 못 할 귀머거리에 밤
번개같은 만남이
폭우가 되어
이별이 별을 말하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나는
별은 하늘에만 있는 것을
알았다
노인이 중절모자로
추억이 날지 못하게 누르는
것에 이유 같지 않았지만
지금은 폭우 속에 번개는 없어
씁쓸하게 웃을 뿐이다
흠뻑 비에 젖어 우는 장미꽃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