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의 봄 나동수
마른 몸을 흔들어
중심을 잡고
해일 같은 바람을
흘려 넘겼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매몰찬 세상
한 올의 물줄기를
끝내 지켰다.
미소 짓는 햇살에
얼음이 녹고
바람의 손끝에도
온기가 흘러
말라버린 줄기에
생기가 돋고
이제 막 눈 뜬 새싹
촉촉해지니
황량하던 벌판이
풋풋해지고
몽글몽글 풀꽃들
망울지누나.
풀꽃들의 옹아리
알록달록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