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어느 누구 봐주지도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는데도
모진 비 바람 맞아가면서
예쁘고 화려하게 꽃들이
들 한가운데서 만개를 했어요
이름도 없고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는데
꽃을 피워 자신 좀 봐 달라고
고개를 길게 늘어뜨려 보기도 하고
잔바람의 힘을 빌려
자신의 몸을 흔들며…
유혹을 해봐도 관심조차 없는데
오늘도 여전히 꽃을 피워
제 할 일만 묵묵히 하고 있네요
가끔 눈길 한 번 주었으면 좋으련만.
-박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