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최수경

들꽃 최수경
들꽃 최수경


들꽃 최수경

들판에 서서 들꽃이 되리라

비바람과 어깨동무 하며

갇히지 않는 자유가 되어

훨훨 들에 살리라

흔들리고 싶을 때 흔들리고

날고 싶을 때 푸른하늘 마음 껏 날며

이리저리 마음대로 달려 갈 수 있는

들에 살리라

너른 들이 내것이요

푸른 창공이 또 내 것이니

생긴대로 꽃피우고 사는대로 향기내고

아침마다 맑은 이슬 세례 받으며

모두 훨훨 벗어 던지고 가볍게

들에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