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박명숙
곱고 환한 얼굴로
화장하고 또 다른 세계를
마중하는 중이다
혈색 없는 얼굴에
너의 모습을 그리며
붉은빛 수줍음을 탄다
장밋빛 입술로
상상 너머의 짜릿함과
몽롱함을 느끼기에 충분하여
정성 들여 곱게
화장하고 나에게 오는 걸음걸음
멀리멀리 웃음이 번진다
들꽃에
비추는 여인이
너로 하여 아름답게 보이고
사랑 임을
마중하듯이 설레는 마음이
들꽃으로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