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꽃처럼 박명숙
난 알았네
그저 하늘을 마시고
갖가지 색으로 피는 들꽃처럼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걸
긍정의 바람으로 날아와
마음의 터를 일구는 한 줄기 빛이
들꽃처럼 따뜻한 마음을 밝혀주며
엉클어진 마음을 회복하게 한다는 걸
난 알았네
꽃은 지천으로 철철이
그리움을 피우며 향기를 지피고
아름다운 수를 놓아
세상에 눈물과 한 숨 속에서
웃음꽃 피우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는 걸
모진 비바람을 견디고서야
기어코 꽃은 피듯이
아프고 슬픈 것들 속에서
삶은 눈물의 향기가 되어
꽃 같은 인생을 그려 간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