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정정민

들국화 정정민
들국화 정정민


들국화 정정민

바다가 보이는 산모퉁이

외로운 들국화

찬 서리에 몸서리친다

화려하지 않아도

찾는 이 없어도

향기 많아

어느 가을꽃도 견줄 수 없는데

만나야 할 운명의 나비

하루해가 기울어도 오지 않아

밤새워 다시

달빛으로 향기를 만들지만

불면으로 수고한 그리움

허사로다

허사로다

온몸이 다 말라도

포기할 수 없어

찢긴 가슴 떨리는 몸으로

오늘 밤도 달빛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