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의 눈물 김해정

동박새의 눈물 김해정
동박새의 눈물 김해정


동박새의 눈물 김해정

그리움 가득 안고

슬피 살아간다는 건

붉은 동백 꽃잎 떨어질 때

님의 마음도 떠나가는 거지

가지 끝 여린 꽃봉오리

꽃술에 머리 묻고

바람 소리에 재잘대며

임의 청아한 모습을 보니

속절없이 흘리는

서러운 눈물

맑은 이슬방울처럼 그렇게

그리움에 젖는 붉은 심장이어라

찬바람에 뒤척이며

별들도 고요에 잠들어갈 때

툭 하고 떨어진 순수의 연정

그리움에 지친 피멍이라 여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