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의 눈물 김해정
그리움 가득 안고
슬피 살아간다는 건
붉은 동백 꽃잎 떨어질 때
님의 마음도 떠나가는 거지
가지 끝 여린 꽃봉오리
꽃술에 머리 묻고
바람 소리에 재잘대며
임의 청아한 모습을 보니
속절없이 흘리는
서러운 눈물
맑은 이슬방울처럼 그렇게
그리움에 젖는 붉은 심장이어라
찬바람에 뒤척이며
별들도 고요에 잠들어갈 때
툭 하고 떨어진 순수의 연정
그리움에 지친 피멍이라 여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