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했던 그대여 김수용
하얀 백합화보다도
순결하였고
붉은 장미보다도
언제나 화사했던 그대여!
도도했던 그 아름다움도
흐르는 세월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나 보다
길고도 모진 풍파 속에
범접할 수 없었던
양귀비의 고운 자태는
사라져 버렸으니
회한의 고독이 담겨있는
촉촉한 눈가에
서러움 가득한 잔주름만
애써 아름답구나!
하얀 백합화보다도
순결하였고
붉은 장미보다도
언제나 화사했던 그대여!
도도했던 그 아름다움도
흐르는 세월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나 보다
길고도 모진 풍파 속에
범접할 수 없었던
양귀비의 고운 자태는
사라져 버렸으니
회한의 고독이 담겨있는
촉촉한 눈가에
서러움 가득한 잔주름만
애써 아름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