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씨름 문영길
비몽사몽 잠 깰 무렵
그럴듯한 詩 한 편 완성하고
어설프게 만난 만족감
눈 뜨면 도망가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았건만
일어나 조심스레 기억을 되짚으니
야속하게 꽁무니 뺀 가물가물한 시어들
밤새 씨름한 도깨비는 어디 가고
빗자루처럼
달랑 남은 볼펜 한 자루
詩라는 도깨비랑 씨름하다
백지위에
제목만 붙잡아놓고 추궁하지만
허탕!
비몽사몽 잠 깰 무렵
그럴듯한 詩 한 편 완성하고
어설프게 만난 만족감
눈 뜨면 도망가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았건만
일어나 조심스레 기억을 되짚으니
야속하게 꽁무니 뺀 가물가물한 시어들
밤새 씨름한 도깨비는 어디 가고
빗자루처럼
달랑 남은 볼펜 한 자루
詩라는 도깨비랑 씨름하다
백지위에
제목만 붙잡아놓고 추궁하지만
허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