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으로 오겠네 이용식

단풍으로 오겠네 이용식
단풍으로 오겠네 이용식


단풍으로 오겠네 이용식

이슬에 목축인 그리움에도

울퉁불퉁 노크 소리 들겠네

허기진 들새 소리

선뜻 나선 가을걷이 숨소리

안부로 물어본 발걸음 소리

주문을 외운 표정 피어나걸랑

프레임 속 근심도 활짝 웃을 말도

울림으로 떨려온 처음의 표현법에

숲의 색깔 빌려온 한들거림이

없다던 기억 떨림 주름 잡혔나

귀뚜라미 노랫말 멀어지면

그 가을빛에 머물

화사할 눈웃음 찰랑찰랑 들겠네

맞음이던 표정을 비벼보니

나이의 결에도

세월의 표정에도

주문을 받아쓴 인생 뒤안길에도

옹기종기 입술 내민 웃음으로 오겠네

낯선 풍경에 손님 들었네

가을맞이 길손 노래에

맞음에 살랑살랑 불어올 바람에

턱 고인 들녘에도

주렁주렁 넉넉한 웃음 짓다

살랑살랑 붉은 단풍으로 오겠네

마음 채운 그리움에

하늘거린 단풍 구름 능선을 오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