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해도 괜찮아 김경림
보름달 아름답게 떠오르면
엽서에 달을 그리고
가을비가 내리면
우비를 입지 않아도
풍경이 좋은 저수지 앞 카페
바람에 머리칼 날려 헝클어진 모습도
괜찮아
은행잎이 떨어지고
국화 향이 진동하면 향수에 젖어
풍성한 열매 수확한 날
감나무가지 뚝 떨어졌어
어쩌지
함께 하고 싶은 많은 일
한순간 사라져도
꿈에서 깨듯 허망해 하지마
불타는 단풍은 남아 있고
붙잡고 싶으면 되돌릴 수 있어
아이스크림 한 통 먹고 생각해봐
깨달을 수 있는 시간에
108배도 괜찮아
가을이 싸늘해도 설렘은 온길 주고 방향을 제시해
실수,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