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김경림
땀 흘리며 버스에서
핸드폰을 갖고 춤을
춘다
흔들리는 버스는 곡예사 같다
목적지까지 비포장도로처럼
낡은 버스가 서대전에서 낭월동까지 신나게 달리는 정오
유치원 아이들은 하교하고
꽃들이 노랗게 피고
단풍들기 시작하는 교정에
아이들이 공을 찬다.
아름다운 날이다
땀 흘리고 일하는 노동
환절기 독감이 유행인 오늘
슬기로운 동네에 등비비고 산다
창문을 여니 갈바람이 시원하고
대전천에는 산책하는 사람으로 붐빈다
대형 마트가 2개 있고 은행 병원 있지만
도시의 향수가 그리워
밖으로 나오길 반복
쉴 곳이 있는 곳에
서점에
오래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