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달의 아침 이명주
수분이 촉촉한 아침
분홍빛 심장 위에
살포시 꽃잎 날아든다
담장 넘어
첫사랑 휘파람 소리
휘리릭 휘리릭
나를 부르면
생수병 손에 들고
앞산 둘레길
내 임의 발자국 밝으며
푸른빛 짙은 신록 사이로
숨차게 걸어본다
산새들 지지배배
휘파람 소리
시원한 바람에
옷고름 푸는 아침
편백나무 그늘 아래
국수꽃 잠투정
까칠한 눈빛에도
찔레꽃 향기
날름날름 마신다
여름의 초록빛 신록은
우리들 마음에
맑은 물줄기로
행복을 실어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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