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에 품 김성수
맺을 수 없는 인연은
생각을 하지 말자
아픔과 슬픔이 매질로
울게 할 테니까
곁을 떠난 사람은
그리워도 하지 말자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도 지워졌을 테니까
애써 부르려 하지도 말자
듣지도 못하고 목이 메어
아픔만 더 할 테니까
돌아서 가버린 사람
기억마저 지워버리자
아파도 베어버려야
새로운 마음에 새싹이
자랄 테니까
흔적이 없는 그림자는
밟으려도 말고
소리 없는 숨소리는
바다에 던져버려
씻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