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단새 사랑 이종희

노단새 사랑 이종희
노단새 사랑 이종희


노단새 사랑 이종희

긴 목 내밀고 평생을 기다리다

마른 바람에 말라가던 슬픈 꽃

노단새를 아시나요.

눈감으면 그립고

눈을 떠도 그리운 이름은

때로는 여린 가슴을 할퀴고

별이 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새벽 바다

그대의 이류무를 알지 못합니다.

무정한 시간의 고립 속에

터질 수 없는 슬픔을 동여맨

내 지난날의 고독은

허허로운 웃음으로

견디는 일이었습니다.

먼 훗날 내 사랑도 가슴을 풀어

빈 들의 먼지로 소멸하고 나면

그리운 이여!

너무 슬퍼마세요.

평생을 사랑으로

구속하고 속박했어도

언제나 그대에게 가는 길은 빛났고

아득한 그 밤에도 훨훨 날아

나는 그대 곁에 있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