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서숙지

내 친구는 서숙지
내 친구는 서숙지


내 친구는 서숙지

내게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친구가 있지요

하루 일과를 끝내고 피로에 지칠 때면

느닷없이 톡으로

장문의 위로를 보내주고

어느 날

눈이 시리게 푸른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허리 펴고 하늘 좀 보라고

비가 오는 날은 우산 챙겼느냐

햇볕 뜨거우면 선크림은 발랐느냐

아침 잘 챙겨 먹고, 약도 잘 챙겼냐고

CCTV 같은 내친구

내 뒤를 늘 미행하는 그녀의 시선은

오늘도 나를 지켜주는

따사로운 봄 햇살

친구야

네가 있어 오늘도 나는

힘을 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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