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찻잔 속에는 안귀숙
차 한잔 속에 떠오르는 얼굴
잊어야할까 사랑해야할까
하면서 마셨다
한잔속에서 그려지는 얼굴
지워야할까 다시 그려야할까 마셨다
한잔속에 그대의 눈동자
내 모습을 담아놓을까 아니면
지워버렸을까
내 찻잔 속에는 그대의맘을
담아서 마시고 또 마셨지만
웬지 느낌을 알수가 없다
이미 떠났다고 생각하면 지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잠시 오해했다고 말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들녘의 꽃들이 비 바람에 흔들리며
피어나듯
내 삶도 내탓이라면
비 바람에 흔들리면 그냥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