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여인 안광수
세상의 빛은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그런데
눈먼 사람이 있습니다
잎이 트고 낙엽이 물들고
세월이 변하며 흐르고
있어도 다람쥐 같은 시간
갑자기 연락을 주며
보고 싶다고 대답해 주는
그 음성에 가슴이
소용돌이칩니다
언제나 내 안에서 자라는
또 하나의 심장
심장과 심장 맞대는 소리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특유의 소리
우리는 함께 들을 수 있어요
심장이 소중하듯
그대의 심장 하나
나의 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마음으로 감싸놓았어요
나만의 눈 나만의 빛
너의 눈 그리고 빛
이제는 하나의 생명체로
묶어 놓았어요